짙어지는 인플레 둔화 신호…美 도매물가도 3년반 만에 최대폭↓

입력 2023-11-15 23:32   수정 2023-11-15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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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시그널이 한층 강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15일 10월 PPI가 전월 대비 0.5% 내렸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0.1% 상승)를 큰 폭으로 밑돌았으며, 하락 폭은 2020년 4월(-1.2%) 이후 최대다.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상품 가격 하락분 80% 이상이 휘발유 가격이 15.3% 하락한 데서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은 0.2%(전월 대비)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0.3%)에 못 미쳤다.



도매 물가인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선행 지표다. 미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가격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의 산출 과정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월가에서 주목한다. 앞서 미국의 10월 CPI가 3.2%에서 머물고 근원 CPI 역시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했다.

다만 그간 강세를 보여 왔던 소비 지표가 위축되는 등 미 소비자들이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감소한 705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뒷걸음질한 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0.2% 감소)보다는 높았다.

여름철 나타났던 ‘소비 붐’이 연말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과 철물점, 가구점, 주유소, 자동차 대리점 등에서의 소비가 위축된 반면, 음식점과 술집, 식료품점과 온라인 판매 등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네이션와이드생명보험의 캐시 보스찬칙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소득 증가율 둔화와 초과 저축 감소, 대출 여건 제한 등이 소비자들의 지출 의지를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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